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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뚱뚱한 우리아이,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작성자 헬스조선 작성일 2008-06-10 조회수 1047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체중이 과다한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함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보릿고개가 있던 60~70년대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가 우량아 선발대회에 출전하길 꿈꿨다. 과체중 혹은 소아비만 어린이도 이 우량아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면 건강한 어린이를 대표하게 됐고, 많은 엄마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에 반해 요즘 엄마들은 아이가 과체중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뚱뚱한 아이’와 ‘튼튼한 아이’가 같은 의미로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비만일 정도로 소아비만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기름기 많은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육류의 섭취가 늘어난 데 반해 밖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줄고 컴퓨터 게임이나 TV시청 등 실내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진 생활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은 학교수업에 이어 장시간 앉아서 학원수업을 받는 등 섭취량에 비해 활동량이 제한돼 있어 살이 찌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

그렇다면 소아비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린 나이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할 경우 심장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거나 호흡장애를 일으키기도 하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 정신적인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살이 찌는 것보다 회복이 어렵고, 소아비만의 80% 정도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면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 위주로 식사하도록 하고, 간식으로 과자나 초콜릿 대신 감자, 고구마 등을 준비하자. 부모의 식습관을 점검해보고, 식생활 개선에 동참해 모범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아이가 TV나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꾸중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폭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뚱뚱한 아이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뚱뚱한 모습까지 사랑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표현하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 뚱뚱한 아이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지 않을까. ‘개구쟁이라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365mc비만클리닉 / 김하진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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