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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마른 몸도 다시보자”; 마른 비만

작성자 헬스조선 작성일 2008-07-30 조회수 1371
사람들은 흔히 “나는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야.” 혹은 “나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야.”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 주위를 봐도 똑같이 먹는 것 같은데 유독 살이 안 찌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정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일까.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을 때 기초대사량이나 체내 근육량에 따라 소비되는 에너지에 약간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절대 살찌지 않는 체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며 방심한 채 기름진 음식에 술과 담배를 일삼는다면 겉보기엔 말랐지만 속은 지방으로 꽉 찬 마른 비만이 되기 쉽다.

마른 비만의 위험성은 바로 피하지방이 아닌 내장지방이 쌓이기 때문인데, 체중이 정상이고 손으로 만졌을 때 잡히는 지방이 많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은 내장 사이사이에 지방이 있는 것으로, 표피는 두껍지 않은데 배가 볼록 나온 경우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내장지방형은 윗배가 나오는 경우가 많고, 주로 중년 남성에게 많다. 과식, 폭식 등이 반복되거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것이 주원인인데, 단순히 배가 나온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얼마 전 인기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 씨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으로 돌연사해 여러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 적이 있다. 사망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은 임성훈 씨의 사망 원인이 된 심근경색을 비롯해 각종 대사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뱃속의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률을 1.6배, 당뇨병은 최대 10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피하지방형 복부비만보다 훨씬 위험하다.

이같이 겉모습은 정상이지만 복부비만으로 판정난 사람들에게 복부비만이 된 이유와 그 위험성을 설명하면 대다수는 이렇게 되묻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하지방형은 발견하기도 쉽고 각종 시술로 제거가 수월하지만 내장에 낀 지방은 발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감량도 쉽지 않다.

굵은 허벅지나 종아리, 늘어진 팔뚝살과 같이 눈에 보이는 곳은 지방흡입술이나 각종 시술로 S라인 몸매를 만들 수 있지만, 몸 속 내장지방 감소에는 소용이 없기 때문.

무작정 복부 지방을 빼겠다고 윗몸 일으키기나 복근 강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운동도 근육을 단련시킬 뿐 내장에 있는 지방은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식습관 개선과 함께 규칙적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생활 패턴을 바꿔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러한 당연한 원칙을 지키지 못해 지방이 쌓인만큼 내장지방 감소에는 운동과 식이요법 외에는 왕도가 없다.

따라서 잦은 술자리를 줄이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도 1~2잔 정도로 제한한다. 식사는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되, 지방보다는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과일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한다.

운동은 격렬히 뛰는 것 보다 천천히 걷기나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을 줄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365mc 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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