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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내 허벅지는 왜 이럴까?

작성자 단미조선 작성일 2008-09-10 조회수 1144
‘미치도록 달려도 봤다, 멍이 들도록 꼬집어도 봤다, 때려도 보고…아파하고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내 허벅지 살은 정말 어떻게 해야 빠질까?’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 이라는 말이 있다. 감기약들이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콧물이 덜 나게, 기침이 덜 나게)시키는 것이 주 역할이다 보니 나온 말이다. 원인이 없어져야 병도 없어지는 법이다.

하체비만도 원인이 있다
우선 유전적인 요인. 어머니와 딸, 여자 형제들끼리 체형이 비슷한 경우를 자주 봤을 것이다. 인종적 요인도 있다. 백인은 셀룰라이트 발생률도 높고 셀룰라이트 정도도 매우 심한 인종이다. 다행히 아시아인은 셀룰라이트 발생 위험이 낮은 인종이다. 또 여성 호르몬도 중요한 원인이다. 하체 발달이 여성호르몬이 왕성해지는 사춘기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인을 알고 나니 더 허무하다.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 생애는 좀 더 좋은 유전자를 골라서 태어나라는 말? 그래도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알라는 소리?

감기가 걸렸을 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콧물약의 도움을 받으면 내 몸 속 바이러스는 그대로라도 훨씬 편하게 질병의 경과를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런 노력들이 병의 치료에 결정적이지는 못해도 도움은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체 비만에 있어서도 결정적이지는 않지만 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인자가 있다. 다행히 이것들은 위에서 나열한 원인과 달리 노력으로 개선 가능한 것이다.

식습관 중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특히 설탕 같은 단순 당질(즉 달콤한 군것질 거리들)을 피해야 하는데 이유는 혈당의 급격한 증가는 인슐린 작용과 관련하여 지방분해를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또 짜게 먹는 습관도 고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은 부종을 유발하여 하지의 혈액 순환을 떨어뜨리고 축적된 지방들을 셀룰라이트 초기 단계로 진행시킬 수 있다.

혈액 순환을 떨어뜨리는 생활 습관들도 돌아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고3 수험 기간 동안 공부하느라 오래 앉아있어서 엉덩이가 커졌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는데 실제로 앉아있는 동안은 하지의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서 간접적으로 지방축적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같은 이유로 꽉 끼는 의복이나 하이힐도 하체 비만에는 좋지 않다.

흡연 역시 지방 조직에 산소 공급을 떨어뜨리고 미세 혈관을 좁게 만들어서 지방 축적의 간접적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방세포 안에 꽉 들어차있는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과정들에 대해서 과학적 설명들이 분명하고, 이런 과정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시술들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니, 혼자서 애쓰는 것에 지쳤다면 현대 의학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보길 권하고 싶다. 체형 관리로 허벅지가 좀 더 가늘어진 후 일상을 대하는 태도까지 바뀌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기에 더욱 그렇다.

/365mc 비만클리닉 김정은 공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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