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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병이 아니라는 생각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 2008-09-18 조회수 1253
365mc비만클리닉 고도비만수술센터 조민영 박사님의 칼럼이 경향신문 9월 18일자 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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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이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 과도하게 체중이 늘어나는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다. 비만 인구의 증가는 사실 경제 발달로 인한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하지만 점차 비만이 단순히 식생활 문제로 비롯되는 것만이 아닌, 유전적 요인과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비만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비만 예방주사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역학적으로도 비만이 한 지역에서 그 인접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현상 등 의학적으로도 비만이 습관병이 아닌 하나의 ‘질환’이라는 여러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비만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은 2004년 기준으로 신체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인 비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비만 환자중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도비만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수술적 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 환자에 대한 치료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불행하게도 비만도가 일정부분을 넘어서게 되면 내과적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따라서 이들 환자에게 수술적으로 식이섭취를 억제하고 영양분 섭취를 제한하는 고도비만 수술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증명된 치료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도 결국 이러한 환자들에 대하여 내과적으로 호전이 없는 고도비만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에 대해 보험적용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비만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 등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어려운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체형치료와 지방흡입과 같은 치료방법으로 자신의 불만스러운 체형을 바꿀 기회가 있다.

그러나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이러한 치료가 실질적으로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언론에서 가끔 고도비만 환자의 어려운 생활을 보도할 때면 일시적으로 동정하는 눈길과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다가도 곧 잊혀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사회적인 관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실질적인 의료 혜택이 절실하다. 고도비만은 치료방법이 있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내과적으로 조절이 안 되는 고도비만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고도비만도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수명을 짧게 단축시키는 하나의 질병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고도비만 환자는 사회적인 냉소와 편견으로 인해 심적, 정신적으로 위축받고 있을 뿐 아니라 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내과적 질환은 보험급여를 적용받지만 그 질환의 원인중 하나인 고도비만에 대한 근본적 치료 없이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환자뿐 아니라 보험급여 재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고도비만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환자 스스로의 인식 전환뿐 아니라 사회적·국민적으로도 고도비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 절실하다.

<조민영박사 | 365mc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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