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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밥 먹는 것도 운동이다

작성자 단미조선 작성일 2008-10-17 조회수 1208
체중 감량의 기본이 섭취를 줄이는 것이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를 끼니를 거른다든지 음식량을 줄인다든지 해서 자신이 먹는 것의 횟수와 부피를 줄이는 것으로 다이어트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음식 유발성 발열’이란 것이 있다. 기초대사량, 활동대사량 다음으로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량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말 그대로 음식에 의해서 에너지 소비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음식을 입 속에 넣고 나면 그것이 식도, 위, 장을 통과하고 배설되기까지 이를 소화, 분해, 흡수하기 위해서 각 소화 장기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고 호르몬 생성 및 분비를 위해서도 세포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음식 섭취에 의해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릴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서 하기 싫은 운동을 억지로 산발적으로 하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또 음식량을 줄이면 줄일수록 에너지 섭취량이 무한대로 줄어들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우리 몸은 섭취량이 줄어들면 스스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서 생존을 유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적게 벌면 적게 쓰는 현명한 주부처럼 말이다. 재난 현장에서 몇 주를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생존한 사례들의 예를 봐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 이하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지방세포 단위에서 지방 분해를 억제해서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안빠져요’ 현상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음식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아무래도 공복감에 의한 주기적인 과식이나 폭식을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 섭취를 줄이라는 것은 칼로리를 줄이라는 의미이지 양이나 횟수를 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배부르게 충분히 먹는 것이 영리한 다이어트 법이다. 고명이 많이 들어간 비빔밥이나 야채가 풍부한 쌈밥 정식을 다이어트 아이템으로 선택해서 성공한 연예인들 얘기를 진료실에서 자주 빌려 쓴다.

또 한끼에 몰아서 먹는 방법 보다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이 더 좋다. 다이어트 성공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모 여가수는 하루 다섯끼를 먹는다고 하는데 바빠서 아침 챙겨먹기도 힘든 직장인들은 이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저녁마저 굶어서 하루 한끼만 먹는 형태가 되지는 않게 하면 좋겠다.

음식을 선택할 때 소화, 분해, 흡수 과정이 까다로워서 음식 유발성 발열이 높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들이 그러하다. 또 야채나 콩요리를 많이 먹으라는 당연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활동량이 적어서 체중이 잘 줄지 않는 사례 중에는 식사도 귀찮아서 한번에 몰아서 해버린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자리를 옮기고, 도구를 이용해서 음식을 집고 먹는 행위를 하는 만큼의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식사 운동을 꼭 하라고 권하고 싶다.

/ 365mc 비만클리닉 김정은 공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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